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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오늘도 미니멀라이프 일기, 비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잡동사니들을 버리기도 나눔 하기도 판매하기도 하다 보니 제각각 비워지는 이유가 있었다.

물론 그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일테지만 주관적이면 뭐 어때?

내가 사는 내 집이고 내 공간인데(여보 미안).

 

 

아직 포스팅을 하진 않았지만 옷방 비우기 이전의 옷방에 있었던 다용도 수납함이다.

이 친구는 다른 수납함을 구입하기도 했고 자리만 차지했기 때문에 중고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 수납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육아용품 후기를 적고 공짜로 얻은 수납함 겸 스툴이다.

그런데 내 성향자체가 새 물건을 사용할 때

항상 나중에 판매하거나 나눔 할 것을 대비해서 무의식적으로 깨끗하게 사용하려 하는 것 같다.

한 때는 내가 정말 필요로 해서 사용했던 물건이고 어느 순간 필요성을 잃겠지만,

내가 소중히 사용했던 물건이

좋은 주인을 만나 항상 그 쓰임새의 수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우리 집에 있는 수경식물은 총 2개였는데, 그중 하나를 놓아주기로 했다.

잎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시든 부분도 드문드문 보이는 저 안스리움 녀석을 말이다.

사실 시든 부분만 떼어줘도 싱그러워 보일 테지만 잎사귀가 올라오기만 하고 펴지지를 않는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잎이 안 펴지나?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는데

이걸 1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나도 기다리기 지쳤나 보다.

 

 괜스레 미안해서 보내주면서도 다른 수경식물(테이블야자)의 물은 아주 깨끗하게 갈아주었다^^;

 

 

지난 포스팅에도 적었었지만

이 다용도 선반도 비우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다른 곳에 공간이 생겨서 이 선반에 있던 물품들을 다른 공간으로 옮겼더니

요 선반의 쓰임이 사라졌던 것.

 

안 그래도 좁은 집인데 가구가 많으면 더 좁아 보이고 정신없어 보인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이 선반을 집 앞에 내놓았던 순간의 뿌듯했던 나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베란다 창고에서 나온 오래된 가습기와 사용하지 않는 대접을 비우는 김에 생활 분리수거들도 함께 버렸다.

엄마에게 받은 가습기를 아기 신생아 시절에 잘 사용했으나,

오래된 탓인지 곰팡이가 너무 자주 껴서 새 가습기를 구매했기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작은 물건들은 사용하지 않게 되면 바로바로 버리는데,

소형가전처럼 조금이라도 부피가 있는 물건들은

혹시 나중에 다시 쓰게 되지 않을까 싶어 약 한 달간 창고에 두었다가 버리는 편이다.

 

 

옷방에 있던 이 목도리는 2년 동안 한 번도 두른 적이 없었기에 미련 없이 보내주었다.

 

 

주방의 남편 전용(한 번도 착용한 적이 없다..) 앞치마와 

혹시나 나중에 사용하게 될까 싶었던 싱크대 배수구망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에 비웠다.

 

 

미련 없이 버리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나에게 액세서리는 버리기가 참 어렵다.

언젠가 쓰겠지, 장식용으로, 인테리어용으로 두면 돼지.

이거 버려서 얼마나 비워진다고. 그때 그 시절 남편이 선물해 준 건데..라는 생각으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예쁜 쓰레기가 되어있다. 

 

또 이제는 육아를 하다 보니 아가씨 때만큼 액세서리를 즐길 수 없기에 큰 맘먹고 비워내기로 했다.

 

 

육아휴직 중 아기와 잠을 잘 때 틀어주면 아기가 좋아했었던 미러빔이다.

그런데 이 미러빔을 사고 한 달이나 됐을까..

휴직이 끝나버렸고 언젠가부터(매번 언젠가가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말 서서히 잊힌다)

사용하지 않게 되어 당근으로 나눔 했다.

 

 

선물 받았던 대형 코끼리인형과 원플러스원이었던 장난감함 하나도

둘 다 뽕뽑았다고 할 정도로 잘 쓴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져서(둘 다 새로운 인형, 새로운 장난감 함으로 바뀌었다)

당근으로 나눔 했다. 

 

 

 

역시 베란다 창고에 있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통들이다.

플라스틱이 좋은 게 공짜로 버릴 수 있다는 것!

집에 쓰레기통은 적을수록 좋은 것 같다. 우리 집의 쓰레기통은 단 두 개뿐.

 

최근에 나무로 된 햄퍼 하나를 버렸는데 글쎄 그 작은 나무판 버리는 값이 2,000원이더라..

 

 

옷방의 잡동사니들.

아가씨 시절 한 때 자전거에 빠져서 자전거 용품들을 구입했었으나

육아로 인해 자전거 탈 시간이 마땅치 않아 버리기로 했다.

 

언젠가 아기와 함께 자전거 탈 날이 오길 고대하며..


그래서 결론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비우는 물건들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