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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미니멀라이프 시작!(미니멀라이프를 결심한 계기, 공간 용도 계획하기)

미니멀라이프를 결심한 계기
평소에도 버리는 것을 습관으로 하고 버릴수록 삶의 질이 상승한다고 느꼈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을 불과 며칠 전에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포스팅이나 유튜브 동영상들을 며칠 내내 미친 듯이 찾아보았다.
막상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다보니 그저 미니멀라이프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의 뜻일 뿐 그 방법과 방식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정보를 얻기보다는(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평소에는 버리고 정리하는 것만 했었다면 이제는 정말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집안 구석구석 모든 곳의 물건들을 살펴보기로 말이다.



미니멀라이프로 향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다.
먼저 25평 남짓의 집을 공간별로 나누었다.
공간별로 나누어 보니 총 9공간이었다.(거실, 옷방, 안방, 주방, 취미방, 베란다, 다용도실, 거실화장실, 안방화장실)
그리고 공간별로 어떤 용도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신혼집이었고, 벌써 아기가 14개월이라 진작(?) 바뀌어야 했을 방구조를 계획해 보았다.)
 
1. 거실 : 현재 아기 장난감들과 옷장, 티비(거실장), 에어컨, 소파, 아기 책장, 장식장, 빨래수납장, 간이테이블이 있다.
적고 보니 그 좁은 공간에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었구나.. 
우선 아기옷장은 옷방으로 옮길 것이다.(옷방의 헹거들을 제거하면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아기 장난감과 책장 중 하나도 옷방으로 옮길 것이다.(둘 다 옮기기엔 아마 공간이 안될 것 같다.)
티비와 거실장은 그대로 두고(거실장은 나중에 이사 가면 없애고 싶다. 티비는 벽걸이로 하고!)
에어컨과 소파는 필수!
소파같은 경우는 신혼 때 없이 살다가 아기를 낳고 허리 부러질 거 같아서(?!) 구입했었다.
장식장은 개인적인 인테리어 취향으로 절대 포기할 수 없기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작은 빨래수납장을 아기 빨래 때문에 화장실 앞에 두었는데 작더라도 가구라고 자리를 은근 차지한다.
이건 어른빨래 바구니(다용도실의)와 합쳐야겠다.
간이테이블을 거실에 적었는데 사실 주방과 거실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아기가 신생아였을 시절 베이비브레짜를 두었던 곳인데 지금은 멸균우유만 가득하다.
주방이 워낙 좁아서 요 테이블 위에 다른 걸 둘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라 이건 고민 좀 해봐야겠다.
이제 거실하나 정리했는데 벌써 이렇게 정리할 게 많다.ㅋㅋ
그래서 기간은 여유있게 1년을 목표로 했다.
하루하루 조금씩 바꾸다보면 언젠가 미니멀해지지 않을까?
1년 후의 집 모습이 궁금하다. 과연?ㅎㅎ

 

(소파가 없던 시절엔 이런 무드도 있었다)

 

 

(1년 전 소파가 없던 거실의 모습과 현관 입구의 장식장. but 지금 거실은.. 아기용품들로 가득하다)

 


2. 옷방 : 신혼 때 금방 아기가 생길 사실도 모른 채 나중에 후회했던 방 중 하나이다.
이 옷방에는 그저 헹거들만 가득 설치되어 있다.
무려 헹거가 방의 "디귿자" 모두에 설치되어 있다.
젊었을 적(?)에는 모든 옷을 헹거에 걸고 싶다는 로망이(티비에서 부잣집 아가씨들이 헹거에 걸려있는 옷들을 촤르륵 손으로 넘겨보며 옷 고르는 장면을 생각하며..) 있었기에 실천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깨달았다.
모든지 "적당"해야한다는 것을.
꼭 필요한 옷만 헹거에 걸어두고 웬만하면 수납장에 넣어둬야겠다. 그래야 공간이 절약될 테니까.
아, 옷방에는 헹거말고 전자제품이 두 개가 더 있는데 바로 스타일러와 무선청소기다.
스타일러도 신혼 당시 주변에서 필수로 구입해야 한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구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사용 횟수는 적다.
(필요할 땐 절실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마지막으로 사은품으로 받은 작은다용도함이 있는데 이건 나눔 해야겠다.
 

(3면을 꽉채운 헹거들..)


3. 안방 : 아기책장과 화장대, 벽걸이에어컨, 부부침대, 아기범퍼침대가 있다.
우선 아기책장은 취미방으로 옮겨서 어른책장 옆에 두고 어른책장 용도로 사용하려고 한다.
화장대는 그대로 두고, 부부침대와 아기침대를 패밀리침대로 합치고 싶지만 이건 남편과 조금 더 고민해 보기로 했다.
 
4. 주방 : 주방이 너무 좁아서 2인용식탁도 간신히 들어가고 냉장고 하나로도 꽉 차 보이지만 어찌어찌 작은 선반 위로 소형가전들을 둘 공간을 만들었었다. 
사실 주방의 용도는 너무 명확해서 잡동사니 정리만 잘해도 깔끔해 보일 장소다.
(그런데 왜 주방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릴까.. 왠지 부담스러운 주방은 제일 마지막에 작업해야겠다.)

 

(1년 전 주방 모습, 지금은....)


 
5. 취미방 : 신혼 때 금방 아기가 생길 사실도 모른 채 후회했던 방2 이다.
이 방에는 모니터가 무려 3개가 있는 부부PC방이 있다.
지인들이 말하기를 아기를 낳고도 그 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을 정도 ㅎㅎ
또 이 방에는 큰 책꽂이와 선반이 하나 있는데 선반 같은 경우 아기가 자꾸 선반 위 물건들을 어질러놔서 지금은 선반 윗부분만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선반 위에 있는 것들을 책꽂이로 옮기고 선반을 없애는 게 좋겠다.

(김XX : 이방은 절대 포기 못 해!)

 


6. 베란다 : 옛날식 아파트라 베란다가 거실부터 안방까지 이어져 있고 크기도 방 하나 수준으로 크다.
신혼 때 분위기 내보겠다고 3개월을 기다려 주문한 라탄테이블세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남편의 만류(?!)로 일단은 살려두기로 했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 베란다가 창고로 서서히 전락해가고 있기 때문에 잡동사니를 최대한 정리하고 앞서 옷방에 다 들어가지 못할 것 같던 아기 장난감과 책장책상 중 하나를 베란다로 옮겨 베란다놀이방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베란다 길이가 꽤 길어서 합치면 방하나 크기는 될 것 같다)

 

(애증의 라탄테이블)


7. 다용도실 :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로 놓여있고 세제와 분리수거함을 두는 다용도선반이 전부인 다용도실이다.
다용도 선반을 취미방의 선반과 비교해 보고 더 수납력이 좋은 것 하나만 남겨둬야겠다.
 


8. 거실화장실 : 매일 가는 곳이고 화장실은 집의 얼굴이라는 생각에 나름 관리를 했던 공간이다.
큰 물건들은 없기 때문에 잡동사니들만 잘 비우면 금방 미니멀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9. 안방화장실 : 사실 안방은 남편이, 거실화장실은 나만 쓰는 공간이었는데 아기가 생기고는 남편이 거실화장실을 자주 쓰게 되었다.
내 구역(?)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비워봐야겠다.
 
여기까지, 공간들의 용도를 작성해 보았다.
이렇게 공간 계획을 적어두었으니 실천은 우선 보이는 곳부터, 그리고 아기손이 덜 닿는 곳부터 실행하기로 했다.
아기가 자고 있어도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그곳, 첫 번째 미니멀 라이프를 향한 비움 장소는 바로 취미방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