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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미니멀 라이프 책장을 비워보자. 알라딘, 예스24에 중고책 팔기

이 포스팅에는 알라딘과 예스24의 중고책 팔기 과정과 경험담이 적혀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결심하고

마치 저 서랍 안쪽에 넣어두었던 묵은 숙제 같은 책들을 먼저 처리하기로 했었다.

 

(화면이 왜이리 흔들렸지?)

원래 이 책장은 책들로 가득 차있었는데,

중고서점에 팔 서적들을 추려보다가 중간에 찍은 둔 것이다.

 

 

책도 책이지만

몇 년을 묵혀둔 메모장들과 각종 자격증들이 들어있던 케이스도 이만큼이나 버렸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자격증 케이스들은 모두 버리고

자격증 상장을 따로 모아 파일에 꽂아 두니

부피도 훨씬 줄고 내가 딴 자격증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우선 중고서적들을 골라

알라딘에 매입가능한 것, 예스24에 매입가능한 것, 두 군데 모두 매입 불가한 것 순으로 나누어 상자에 담았다.

 

가지고 있는 서적이 10권 미만이거나 매입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둘 중 한군데에서만 매입할 거라면 나는 알라딘을 추천한다.

 

매입가능 서적은 알라딘과 예스24 각각 어플을 다운받아서

서적 뒤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금방 가격을 알 수 있다.

 

나는 총 45권을 스캔했는데 결론적으로 약 8~9만원을 벌었다.

 

알라딘에서도 예스24에서도 매입불가인 것들은 분리수거로 버렸지만,

이 '매입불가'라는 게 어느날 갑자기 '매입가능'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판매를 하고 싶다면 기다렸다가 매입신청하는 것도 좋겠다.(매입가능과 매입불가 기준은 서점의 재고사정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서적이 오히려 매입불가인 경우도 많다. 또한 이는 어플(온라인)과 오프라인 중고서점 모두에서 동일하게 관리되는 재고이기 때문에 혹시 오프라인 서점으로 매입을 하러 간다 해도 어플(온라인)에서 바코드를 한 번 찍어보고 매입여부를 확인 후 방문하는 게 좋겠다)

 

하지만 나는 집근처에 오프라인 중고매장이 없었기 때문에 택배로 보내야 했고

소량의 권수를 매입가능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택배를 보내기에는 번거로워서 

판매하기로 결심한 직후 바로 분류와 택배신청까지 끝내버렸다.(바코드 스캔 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매입가능이었던 서적이 매입불가가 되는 경우도 있기에 결심을 했다면 바로 택배접수까지 마치는 것을 추천한다)

 

 

예스24와 알라딘 모두 매입가를 책정할 때 본인서점들만의 상/중/하/매입불가 기준이 있는데 

나는 특히 책에 밑줄 긋는 습관이 있었기에 대부분의 책에 밑줄이 심심하지 않게 보이는 편이었다.

 

심지어 지울 수도 없는 볼펜으로...

 

아무튼 밑줄이 5장 이상 있는 책은 알라딘과 예스24 모두 '매입불가' 판정이 나는데,

이 매입 기준을 판정하는 게 아무래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보니 빠른 처리를 원한다면 일단은 배 째고(?) 보내봐도 괜찮은 것 같다.(후기는 뒤에서)

 

그래서 나는 바코드를 찍었을 때 매입불가가 아닌 서적이라면 무조건 장바구니에 넣어 택배로 보냈다.

그리고 매입등급은 어차피 서점에서 받은 후 최종 책정되기 때문에 장바구니에 넣을 때는 아무등급이어도 상관이 없다.

 

 

서적들을 상자에 담다보니 오래된 책갈피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알라딘 어플에 스캔했던 41권의 서적들이다. 

알라딘은 한 번에 최대 20권까지만 판매할 수 있기에 택배상자를 두 개로 나누어 두 번 접수해야 했다. 

 

 

 

 

 

 

알라딘과 예스24모두 택배접수를 신청한 후 접수번호를 적은 종이를 택배 안에 넣어 보내야 한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우선 알라딘 20권만 먼저 택배접수를 신청하였는데, 다음날 바로 기사님이 회수해 가셨다.

(알라딘과 예스24 모두 지정택배사는 CJ대한통운이다)

 

이틀 뒤 알라딘에 배송이 완료되자마자 어플에 매입 정보가 업데이트되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대부분 최상 판정을 받았고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던 책 1권만 매입불가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 택배접수를 할 때 매입불가 판정을 받은 책을 폐기할 건지 다시 돌려받을건지 선택할 수 있는데,

다시 돌려받는 경우 추가 택배비가 발생하기에 나는 그냥 폐기로 체크했었다.(얼른 비우고 싶기도 했고..)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앞서 얘기했듯 나는 밑줄을 굉장히 많이 긋는 편인데

20권 중 단 1권만 매입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게 조금 의아했다.

(어떤 책에 밑줄을 많이 그었었는지 딱히 미리 확인하지는 않았었다.)

 

매입금액은 바로 다음날 내 계좌로 입금되었다.

그러니까 알라딘은 택배접수 후 입금까지의 소요시간이 굉장히 짧고 빨랐다.

 

 

 

먼저 보냈던 20권의 책들을 뒤로하고 다다음날 나머지 권수들을 택배신청하려고 보니

이틀 만에 매입불가가 된 서적이 3권이나 있었다.

 

어쩌지? 고민하다가 몰라.. 보내버렸다ㅋㅋㅋ

그런데 놀랍게도 3권 중 1권은 다시 매입가능으로 변했었다!

(아쉽게도 밑줄 때문에 매입불가판정을 받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보내고 보자!)

 

하지만 실망했던 건 먼저 판매했던 20권은 1권만 매입불가였던 것에 비해

이번에 판매한 16권에서는 7권이 매입불가로 판정 났다.(이유는 주로 밑줄)

 

여기서 드는 의문..

16권쪽에 내가 밑줄 친 책들이 몰려있었던 걸까? 싶기도 했지만 

택배를 보냈던 두 오프라인 매장의 지점이 달랐다는 것이다.

 

19권이 매입되었던 매장은 평택점이었고 겨우 9권이 매입되었던 매장은 건대점이었던 것이다.

지방이라 더 후하게(?) 쳐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내 기분 탓이겠지.

 

 

 

 그리고 알라딘 16권 신청과 함께 같은 날 접수했던 예스24의 5권..

 

우와 그런데 어떻게 같은 중고매장인데

알라딘과 업무처리 시간이....!!

너무나 다르다.

 

알라딘은 택배접수 후 바로 픽업, 수령 후 바로 검수, 바로 어플에 입력, 다음날 정산 끝인데 비해

예스24는 택배접수 후 바로 픽업까지만 같고 수령 후에도 하루 이틀 후 검수를 하며, 검수를 다했어도 매입판정까지 또 시간이 걸리고 판정이 떠도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오려면 홈페이지에서 따로 입금신청을 해야 한다.

 

알라딘은 접수부터 계좌 입금까지 총 4일 정도 소요된다면 예스 24는 최소 1주일이 소요되었다.(나는 10일 소요됨)

 

 

 

 

우선 알라딘과 예스24 둘 다에서 매입이 가능한 서적이 있다면 가격을 비교해 볼 수가 있다.

다른 서적들은 모르겠지만 '육아'관련 서적은 확실히 예스24 매입가가 더 높았다.

매입가 최상 기준 3,000원 차이면 놀라울만한 차이 아닌가?

 

그리고 위 어플의  '상품 검수중'이 뜬 화면은 놀랍게도 3월 16일의 화면이다.

신청이 3월 10일이었는데 말이다 ^^

심지어 '상품 검수중'인데 상세 내역을 보면 이미 매입가가 떠있는데도 아직도 '상품 검수중' 이란다.

이 화면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판매 완료'가 되더라.

 

판매완료가 되면 다시 예스24 홈페이지(어플X)의 마이페이지, 예치금에 들어가서

내 계좌로 환불 요청을 해야 현금으로 받을 수가 있는데,

18일은 토요일, 19일(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직도 입금이 안됐다.

내일은 들어오겠지?..

 

 

 

아무튼 이렇게 우여곡절 모든 중고책판매를 완료하였고,

이제 책장에 서적은 내가 아끼는 기욤뮈소 소설들만이 남아있다.

 

무겁기는 꽤 무거운데 부피는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권수의 책을 비웠는데도 책장이 딱히 '미니멀'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앞으로 먼지만 쌓여갈 책들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게 해 주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